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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 4. 10.

    by. zero-200

    목차

      혼자 있지 않아도 외로운 사람들

      사람들은 흔히 외로움을 ‘혼자 있을 때 느끼는 감정’이라 생각하지만, 실상 외로움은 ‘관계의 질’에 따라 발생하는 정서적 반응입니다. 오히려 많은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 더 깊은 외로움을 느끼는 경우도 흔합니다. 이런 현상은 왜 일어날까요?


      외로움의 심리학적 정의

      외로움은 단순한 고립이 아니다

      심리학자 존 카치오포(John Cacioppo)는 외로움을 “원하는 인간관계의 질적·양적 수준과 실제 경험 사이의 괴리에서 오는 고통스러운 정서 상태”로 정의했습니다. 즉, 사람들과 함께 있어도 감정적으로 연결되어 있지 않다고 느낄 때, 인간은 외로움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외로움의 두 가지 유형

      1. 사회적 외로움: 무리 속에서 어울리긴 하지만, 정서적 소속감을 느끼지 못하는 상태.
      2. 정서적 외로움: 깊이 있는 관계가 부족하여 내면의 감정을 나눌 대상이 없는 상태.

      무리 속에서 느끼는 외로움은 보통 사회적 외로움에 해당하지만, 그 뿌리는 정서적 외로움과도 연결되어 있습니다.


      무리 속에서 외로움을 느끼는 심리적 이유

      1. 진정성 부족의 인간관계

      무리 안에서 외로움을 느끼는 대표적인 이유는 표면적인 관계 때문입니다. 일상적인 인사나 겉도는 대화는 많지만, 내 감정이나 생각을 진솔하게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이 없다면, 관계는 피상적인 수준에 머뭅니다. 이러한 얕은 관계는 오히려 사람들 사이에서 소외감을 증폭시킵니다.

      2. 내면을 숨기는 자기 방어기제

      외로움을 잘 느끼는 사람일수록 타인과의 관계에서 방어적 태도를 취하기 쉽습니다. “내가 마음을 열면 상처받을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에 스스로를 보호하려고 감정을 억누르고, 상대에게도 진심을 드러내지 않게 됩니다. 이는 친밀한 관계 형성을 막고, 고립감을 심화시키는 요인이 됩니다.

      3. '나는 다르다'는 인식에서 오는 단절감

      무리 속에서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들은 종종 “나는 저들과 어울리지 못한다”는 생각을 가집니다. 이는 자존감이 낮거나, 자신의 정체성과 소속 집단 간에 괴리감을 느낄 때 나타납니다. 특히 MBTI에서 I(내향형) 성향을 가진 사람들은 겉으로는 잘 어울려도 내면에서는 고립감을 경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4. 사회적 비교와 인정 욕구

      SNS와 현대 문화는 ‘연결됨’을 중시하지만, 이는 종종 비교와 인정 욕구를 자극합니다. 나보다 더 많은 관계, 더 활발한 사회생활을 보여주는 타인을 보며, 현재의 관계가 의미 없어 보이거나, 스스로를 고립된 존재로 인식하게 되는 겁니다. 이는 외로움의 왜곡된 인지를 강화합니다.


      실제 사례로 이해하기

      사례 1: 회사 회식에서 외로움을 느낀 직장인 C 씨

      C 씨는 회식 자리에서 웃고 떠들지만, 돌아오는 길에는 늘 허무함을 느낍니다. 동료들과 수다를 떨지만, 정작 자신의 고민이나 생각을 나누지 못하고, 진심을 드러낼 수 없는 벽이 있다고 느낍니다. 이는 관계의 깊이에 대한 갈망이 해소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사례 2: 인기 많은 대학생 D양의 정서적 고립

      D양은 동아리, 수업, SNS 활동 등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사람들과 자주 어울립니다. 하지만 누구에게도 마음속 고민을 털어놓지 못하고, 늘 가면을 쓴 채 웃습니다. 이처럼 겉으로는 풍성해 보여도, 진정한 연결이 없으면 외로움은 더 커질 수 있습니다.

      무리 속에서 외로움을 느끼는 심리적 이유


      외로움을 줄이기 위한 실천 방안

      1. 진짜 감정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 찾기

      관계의 수보다 중요한 것은 감정의 진정성입니다. 일상적인 대화보다, 마음을 나눌 수 있는 1~2명의 관계가 훨씬 외로움을 줄여줍니다. 나의 감정을 편견 없이 들어주는 친구, 내 이야기를 판단 없이 받아들여주는 지인이 있다면, 외로움은 상당히 줄어듭니다.

      ❝ 심리학자 수전 핑커는 “우리는 친밀한 관계 속에서 진정한 행복을 경험한다”라고 말합니다. ❞

      2. 나의 감정을 스스로 인정하고 표현하기

      외로움은 감추거나 부정한다고 사라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스스로에게 “나는 외롭다”라고 말하는 순간, 회복의 첫걸음을 뗀 셈입니다. 그다음으로는 자신의 감정을 조금씩 표현해 보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예시 표현 연습

      • “요즘 마음이 좀 허전해.”
      • “누군가랑 진짜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 “겉으론 괜찮아 보여도 속은 좀 복잡해.”

      이런 문장은 상대와의 정서적 연결을 가능하게 합니다.

      3. 외로움을 받아들이는 태도 기르기

      외로움을 반드시 부정적인 것으로만 볼 필요는 없습니다. 심리학자 토마스 무어는 외로움을 ‘내면과의 대화를 가능하게 하는 귀한 시간’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고립된 감정이 들 때, 억지로 무리를 좇기보다는 혼자 있는 시간을 의미 있게 활용하는 것도 외로움에 대처하는 한 방법입니다.

      • 감정 일기 쓰기
      • 산책하며 자기 성찰하기
      • 혼자만의 공간에서 좋아하는 취미 즐기기

      4. 진짜 관계로 나아가는 대화법 연습

      무리 속에서 외로움을 줄이려면, 피상적인 대화에서 벗어나 ‘진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대화법이 필요합니다.

      심화 대화 질문 예시

      • “요즘 제일 많이 생각나는 감정은 뭐야?”
      • “사람들 속에 있어도 외롭다고 느낀 적 있어?”
      • “진짜 나에 대해 말해도 괜찮은 사람, 있니?”

      이런 질문은 서로의 마음을 여는 계기가 됩니다.


      결론: 관계의 양보다, 진정성이 외로움을 치유한다

      무리 속에서도 외로움을 느끼는 이유는 단순히 사람 수가 부족해서가 아닙니다. 인간은 타인과 감정적으로 연결될 때, 진짜 소속감을 느낍니다. 겉으로는 북적거리는 삶을 살아가더라도, 그 안에 나를 진심으로 이해해 주고, 감정을 공유할 수 있는 관계가 없다면 외로움은 여전히 우리 곁에 머무릅니다.

      그러니 이제는 관계의 ‘양’을 늘리기보다, ‘깊이’를 회복할 때입니다.
      진짜 감정을 나눌 수 있는 단 한 사람과의 연결이,
      무리 속 외로움을 가장 강력하게 치유하는 열쇠가 되어줄 것입니다.